
우연히 케이블로 보게 된 영화
이런 이름의 영화가 있다는 건 들은 것 같다만 보고 싶은 마음 같은 건 별루 없었드랬다.
공포물, 기독교 심령공포물 같은 걸 별로 아니 좋아하기도 하고.
'엑소시스트' 하면 그 공포영화사에 남을 유명한 장면, 어린 여자 애 목 돌아가는 장면 밖에 기억나지 않는데, (..)
'비기닝(beginning)' 이래서 '요것도 비슷한 류 인가'' 했었다.
'요번엔 뭐가 돌아갈려나..... 허리가 180도 돌아갈려나.. 일종의 피벗(pivot) 기능 탑재로도 볼 수 있을까 '

그런데
헐 이거 뭐야 ... 이 영화 내 생각과 많이 다르다.!!
원작 엑소시스트 가 소수 인원과 작은(어떻게 보면 밀폐된, 공포심을 극대화시키는) 세트장을 배경을 진행되는 탄탄한 정통 심령 공포물이라면,
'비기닝'은 스케일 부터 틀리다.
'미이라'( 오오 아낙수나문 오오... (..) ) 를 연상케 하는 광활한 사막 배경의 '거대한 스케일'에,
역사물이라고 해도 될 듯한 2차 대전 직후 시기에 대한 '충실한 시대 고증' 에,
심령공포물 이라기 보다는 '역사물에 가까운 공포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점이, 본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공포물이 아니라 그만,
역사 서사물, 판타지물 이 되어버렸다. (..)

역시 무거운 영화엔, 요렇게 과거를 안고 사는 '중년남'이 주인공으로 제격 !
2차 대전 중 독일의 피점령국가에 살던 메린 신부(神父)는 나찌의 폭력으로부터 사람들-특히 아이들-을 구하지 못하여 그 자책감에 신앙을 부정하게 된다.
그리하여 성직(聖職)을 내던지고 취미(?) 였던 고고학에 매진하며 살아가는 중 우연히 아프리카 중부의 '저주받은 성당'을 발굴하러 가게 된다.
그러나, 성당 발굴 이후 계속 되는 엽기적인 살인 사건과 조사원과 마을 주민 등이 미치거나 실종당하는 괴기스런 사건 등으로 인해서 원주민 부족은 성당 발굴이 악마를 풀어 놓았다고 믿게 되고,
의심이 극에 치달은 끝에 발굴단 소속 흑인 조사원의 아이에게 악마가 씌였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한다.

우리의 주인공과 ( 이런 영화 주인공 옆에는 항상 반드시 존재하는 ) '지적인 젊은 여 의사'(..)는 원주민들의 잘못된 믿음에 반대하여 용기 있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성당 발굴이 지속됨에 따라 맑은 하늘에 먼지구름이 치솟고 요상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급기야 주민들이 '정신줄을 놓게 되는' 극한의 사태로 치닫고, 원주민 부족은 그 저주받은 아이에게 악마가 씌였다고 의심하여 아이와 아이와 함께 있는 영국인 식민지 경비군들까지 다 죽일려고 일제히 봉기하게 되는데 ..
( 이하는 네타가 되니 줄임. 반전이 있는 영화라... )
짧게 핵심만 평 하자면,
역사 좋아 하고 진지한 것 좋아 하고 2 차 대전사 좋아 하는 사람 이라면 추천 작품 되겠다. !!
충실한 짜임새와 거대한 스케일,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본 작품이 흑인 부족민들의 전통적인 관습 묘사를 백인 우월주의로 잇지 않는 점은 정말 높이 평가할 만한 포인트이다.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의 승리랄까.
캐러비안 해적 2나 킹콩의 뜬금 없는 '유색인종 폄하론', 식인종이나 정신나간 킹콩 숭배 주민을 그린 그런 저질 스토리와 차별되는 점이다.

다만 본 작품은 . 역사와 문화적 충돌, 스케일에 치중 했기 때문일까 .
원작 만큼의 치밀한 공포성은 찾을 수 없다. (..)
공포영화가 공포스럽지 않다면 .. (..)
역사엔 관심 없고 공포를 찾는 분이라면 재미 없다고 느낄 수도 있는 점이다.
대중적인 재미를 떠나서 영화 자체로만 보자면
본 영화는 군더더기 같은 장면이나 뜬금 없는 개연성을 비판 할 만한 장면이라고는 거의 한 컷도 없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작품으로 <마스터 앤 커맨더> 가 떠올랐다.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라는 비난을 들으며 흥행에 참패 한 (..) 비운의 걸작 ( 그러나 필자는 역사 & 전쟁 영화로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었다 )
<비기닝> 도 전체적으로 <마스터 앤 커맨더> 와 비슷한 느낌이다.
특히 영국군이 몰려드는 원주민을 상대로 진지 전투하는 씬의 캘리버 50 쏘는 장면은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고증미를 최대한 살린 19 세기 초반 함상 전투 장면과 정확하게 오버랩된다.


선배님들, 20세기엔 이렇게들 싸우지 말입니다. ( <비기닝> )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관객들은
소녀 목 돌아가는건 원해도 그런 건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

개인적으로는
영화적 완성도, 마음에 드는 스토리, 충실한 고증 등
별 5개 중 3개반은 충분히 줄 만한 작품인것 같다.
공포물로써는 스토리 전개가 좀 허약(..) 한 것은 사실이나
서사물, 역사물로서는 잘 짜여진 전개, 충실한 고증, 영상미, 특수 효과 등
헐리우드 영화 다운 돈 들인 흔적, 노력한 흔적이 여러 모로 돋보인다.
단 공포물 찾는 분이라면 '비추'.
영화가 이런 식으로 흘러 갈 수 밖에 없었던 점도 (..) 이해는 간다.
왜냐하면 '비기닝' 이라는 제목에서 처럼, 엑소시스트의 '배경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
그런데 너무 과도하게 '거창' 했던 게 아닐까 ....
공포영화라면 공포영화 답게, 서사적인 것이나 스팩타클한 장면, 특수 촬영 같은 것에 치중하기 보단,
규모가 작아도 '공포성'에 집중했더라면 시리즈물의 명성에 걸맞는 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애초부터 레니 할린 감독한테
화끈한 액션 모험물이 아닌 치밀한 심령 공포물을 기대 한 게 잘못이었을까,

그런데 어째 다들 나는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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