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동물'과 '식물'의 차이 : 오행(五行)과 충(蟲) 의학논단醫學論壇


오늘 미드 <하우스> 에피소드 11편  에서
우리의 간지남 하우스 박사님께서 죽은 고양이를 해부해서 ( 물론 죽은 지 한참 된 고양이를 파 내어 오는 일 쌩노가다 은 충실한 우리 조수들 -다들 치프급은 되는- 이 투덜거리며 맡는다 ) 간을 떼내서 나프탈렌 수치를 재는 장면을 보다가
문득 그간 생각한 바를 정리해 본다.


여기서 고양이도 동물이고 사람도 똑같이 동물이라고 한다.
고양이도 간이 있고 사람도 간이 있다.
하우스 박사는 고양이 간의 병을 보고 그 고양이를 키우던 환자 간의 병을 판단 한다.
간이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람 고양이 같은 동물의 공통점이다.


동물과 식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동물과 식물을 구분하는 차이에 대해
'움직임'과 '고정됨' 혹은 DNA 의 구조 등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한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내 생각으로는  
동물과 식물을 구분하는 가장 명확한 차이점은 
바로 이목구비(귀 눈 입 코) 의 존재 유무 이다.  


이목구비가 형체적으로 존재하면 동물,
이목구비가 없으면 식물이다.


사람부터 고양이 개 소 말 닭 비둘기 독수리 부터 물고기 지렁이 개구리에 이르기까지
동물은 반드시 눈 귀 코 입 이 모두 달려 있다.

반면 식물은 그 어떤 식물이라도 눈 귀 코 입이 없다.



한의학에서 눈 귀 코 입 이 있다는 것은
이들 동물이란 바로 오행(五行)이 뒤섞여 태어난 존재란 것을 뜻한다.

곧,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오행 중에서,

목화 가 어울려져 생겨난 것이 눈 이고,
수화 가 어울려져 생겨난 것이 입 이고,
금수 가 어울려져 생겨난 것이 귀 이고,
금목 이 어울려져 생겨난 것이 코 이다.

( 이상 <지산선생임상강의록> 중에서 . 포스팅 http://ktmd0c.egloos.com/1520530  참고 )



이들 4가지 종류의 '씨앗' 혹은 '원천적 존재'는 토(土) 라는 바탕 위에서 자라난다.

한의학에서 얼굴[面]은' 토' 라고 하는 바 이목구비가 얼굴에 존재 하는 것은 토양 위에 작물이 자라난 것과 같다.  
그리고 얼굴이라는 밭에 이들 4가지 종류의 씨앗이 뿌려져서 그 본체가 몸 속에 자라나서 생겨나는게
바로 우리 몸의 주요 장기들이다. 간 심장 폐 신장 같은.


참 일반인들이 이해하긴 어려운 이야기인데 일단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목구비가 ( 외부에서 침입한 ) 씨앗이 되어 동물(인간)의 몸 속에 장기가 생겨난다' 정도로 이해 하면 되겠다.



그래서 이목구비가 갖추어진 동물의 몸 속에는
간 심장 폐 신장 등의 장기들이 반드시 존재
하게 되는 것이다. ( 서로 모양은 차이점이 있을지라도 )
개 말 소 같은 고등 포유류 뿐만 아니라 ,
지렁이 불가사리 같은 하등 생물이라도 만약 '이목구비'가 존재한다면 
인간과 똑같이 간 위장 소장 대장 등의 장기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한의학에서 이목구비의 모양을 보고 그 사람의 '간이 나쁠 것이다', '신장이 나쁠 것이다' 등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귀의 모양이 나쁘면 신장이 나쁘다. 고로 신장이 상하는 병에 잘 걸릴 것이다. '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동의보감> 에서는
당시 기술로는 눈에 보이지도 않던 충(蟲-벌레)을  질병과 건강의 근원으로 바라보고 매우 중요하게 서술하고 있는 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추론에 의한 귀결' 이었다고도 말 할 수 있다.


여기서 충이란 동물도 아니요 식물도 아닌 존재다.
오늘날의 과학으로 말하자면 충에 가장 가까운 것이 바로 세균, 아메바, 세포 이런 것들이다.


곧 <동의보감>의 저자들은 동물(사람)도 아니고 식물 도 아닌 '제 3의 존재'가
자연의 이치 상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물에게는 각각 서로 모양이 다른 이 목 구 비 가 달려 있으니까.
서로 모양이 다른 이목구비가 달려 있다는 것은, 각각의 개체가 각각 외부에서 침입한 이목구비의 종(種)이 틀리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제 3 의 존재' 이다.


<동의보감>의 묘사에 따르면 충은 이목구비가 '동물' 처럼 넷 모두 달린 게 아니라 
보통 그 중 한 개 만 달려 있다.

입이 발달했다거나, 코만 달렸다거나 이런 식으로 묘사된다.
( 이는 이목구비란 오행의 기운을 편중되게 받았다는 뜻이다. )
그리고 '충이 오장육부로 자라난다' 혹은 '오장육부 속에 충이 있다',  '사람 몸 속에 충이 있다'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충에 이목구비가 달렸다는 것은 충이 식물이 아니란 뜻이나, 그 중 한 개만 발달해 있다는 것은 이것이 '온전한' 동물도 아니란 뜻이다.

위에서 이목구비 자체가 씨앗으로서 토 위에서 자라나서 몸을 구성하는 존재라고 말한 바,
충이 바로 이목구비며, 이목구비가 바로 우리 몸에 자라는 충 이다.



곧 우리 인간의 몸에서
오행을 온전히 갖추지 못한, 편중되게 갖춘, '원천적, 원시적 존재' - 이것을 두고 충 이라 한다. - 가 따로 존재하며 ,
이 각각의 '충'이 자라나서 이목구비와 오장육부 등 인간의 몸을 구성했다는 것이 바로 <동의보감>의 의학관인 것이다.

 
사실 유교의 현실 중시 관념 하에 귀신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도교를 배격하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위와 같은 '충'에 대한 관념은 주로 도교쪽 영향을 받은 의서들에서 겨우 맥을 이어 왔으며,  
유학자들에 의해 발달한 중국의 주류 의학인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 의학에서는 '충'이란 존재를 중시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를 확실하게 밝힌 점이 <동의보감>의 또 하나의 위대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 
 근현대에 이르러서야 과학 기술의 발달 하에 사람에게는 세포, 세균 등이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걸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동의보감>은 이미 4백여년 전에 비슷한 관점 하에 인체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 사실 코의 모양 눈의 모양 입의 모양 등으로 오장육부의 좋고 나쁨을 판단한 가장 최초의 문헌은 바로 <황제내경> 이다. 한의학의 시초가 된 2천년 전의 의학 서적  )

 
요즘 오행에 대해 자신들이 잘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구시대의 미신' 쯤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이 충을 만드는게 바로 오행이다.
금목 은 코를 만들고, 수화 는 입을 만들고 등등 ...
곧 충이란 '오행의 원리가 지상에 표현된 모습'인 것이다. .

나는 '오행 = 충 = 이목구비 = 오장육부' 로 이어지는 <동의보감>의 인체 발생 구조론과 동물론을 들어,  
'오행이란 우리 몸에 이목구비 와 장기를 만들게 된 근원이며,
따라서 '오행설은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데 충분한 의의를 갖는다' 라는 걸 말하고 싶다. . 

그리고  언젠가 현대 의학도 이목구비와 오행설의 가치를 깨닮을 날이 올 것이라 본다.
아마도 우리 몸의 세포의 경향성이나 카테고리적인 연구의 형태로 발전하지 않을 까 싶다. 
예를 들자면 '코의 세포는 간의 세포와 DNA 분석 상 유사성이 있다' 던지 이런 쪽으로 


이후의 연구는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할 과제로 남겨 두고 ,
각설하고 결론은
내가 생각하는 동물과 식물을 나누는 차이는 바로 이목구비의 존재 유무 ( 그리고 오장육부의 존재 유무 ) 라는 것이다. 
하우스 박사가 고양이의 간으로 고양이를 키우던 환자의 간병을 진단 하듯이. !
그리고 고등 동물인 고양이에게도 사람과 같은 명확한 이목구비가 존재하며,
사람이 각각 다른 것 처럼 고양이 개체마다 각각 다른 모양의 이목구비가 붙어 있다는 점은
동물이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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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를 과학 빠돌이에게 전달하고 싶다면 2009/10/18 00:37 #

    내가 생각하는 '동물'과 '식물'의 차이 : 오행(五行)과 충(蟲) 과학의 언어를 적어도 옹알거릴 수는 있어야 한다. "you're important."를 "you're impotent"로 말하는 것이 화제가 되는 이유와 최근 과밸을 들끓게 한 새로운 분류법(...)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같다. 아니, 그 전에 다른 글(인플루엔자증에 대한 마황탕의 효과나 신종플루, 백신 타미플루 100% 믿을 수 없습니다)을 보면, 이...... more

덧글

  • 모모 2009/10/17 02:57 # 답글

    ?!?!;;

    한의학에서는 해파리나 꼬마선충(C.elegans), 지렁이 같은 환형동물, 심해어 등 눈, 코, 입 귀가 다 없거나 그 중 일부가 없는 동물들을 식물로 보는 건가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에로거북이 2009/10/17 03:10 #

    동물(사람)도 아니고 식물 도 아닌 '제 3의 존재'인 '충'에 대해서 아래에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

    그리고 지렁이는 꼬마선충과 다릅니다. 이목구비가 다 있습니다. 다만 눈이 극도로 퇴화되어 점 처럼 존재할 뿐이죠. 퇴화 와 아예 없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목구비 중 어떤 기관이 발달했냐 아니했냐는 개체의 특질을 나누는 아주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예를 들어 조류는 눈이 발달했고, 어류는 입이 발달했으며, 개 늑대 이리 등은 코가 발달한 ( 반면에 다른 기관들은 기능이 미약한 ) 것입니다.

    지렁이 몸 속에는 간 심장 위장 등의 인간과 유사한 장기가 있고 꼬마선충의 몸 속에는 인간과 유사한 장기가 없습니다.
  • 모모 2009/10/17 03:25 #

    그럼, 한의학에서는 꼬마선충이나 해파리를 '충', 그러니까 세균이나 아메바와 같은 종류로 보는 겁니까? 근데 눈 코 입 귀가 다 없는 해파리는 식물로 봐야 하지 않나요.

    그리고 개 늑대 이리 같은 동물들은 사람보다 청력이 좋기도 합니다. 기능이 미약하다뇨.

    덧. 지렁이한테는 간이나 위장이 없습니다. 인두->식도->장으로 이어지지요.
    덧2. 동/식물의 분류를 이목구비로 한다는 게 영 이상해서 그렇습니다. '눈이 발달한 동물'이면 조류로 분류하는 건가요?
    덧3. 지렁이한테 퇴화한 눈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 봅니다. 그렇다면 지렁이의 조상이었던 어떤 환형동물이 눈을 가지고 있었다는 소린데....
  • sac 2009/10/17 05:26 # 삭제

    // 에로거북이

    1. 지렁이의 눈이 퇴화 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진화과정에서 생성되지 않은 것입니다. (퇴화라는 단어를 쓰셨기 때문에 진화론을 맞다고 가정하시는 분으로 가정했습니다.) 지렁이는 눈이라는 기관이 아니라, photo-sensitive cell를 소량 가지고 있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2. 지렁이가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지렁이는 완전한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1]

    3. C.elegans에 기관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C.elegans는 내부기관(입, 식도, 장, 항문 등)및 신경계를 가지고 있습니다.[2] 지렁이가 오장육부중 일부 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렁이가 동물이라고 주장하시면 C.elegans도 동물이 됍니다.

    4. C.elegans에 눈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C.elegans도 Light-sensitive neuron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3] 지렁이의 photo-sensitive cell을 눈으로 해석하신다면 C.elegans도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1] http://bio.rutgers.edu/~gb102/lab_2/annelida/306c2m.html
    [2] http://avery.rutgers.edu/WSSP/StudentScholars/project/introduction/worms.html
    [3] 2008, Light-sensitive neurons and channels mediate phototaxis in C. elegans, Alex Ward, Nature Neuroscience 11, 916 - 922
  • 에로거북이 2009/10/17 10:37 #

    모모, sac /

    말씀하신 것 처럼 지렁이 해파리는 완전한 이목구비나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들은 충과 유사한 성질이 강한 '하등동물' 이기 때문이죠.

    어류 양서류 이상의 '고등동물'은 이목구비와 오장육부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인간과 유사한 '동물'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위에서 스스로 "(이목구비가 있으니) 지렁이 해파리도 동물이다" 란 식으로 애매하게 주장을 폈으니 지적하신 많은 부분 제 책임일 듯 싶습니다만 ...


    어쨋든 제가 이 글에서 말하자고 하는 핵심은 " 어류 양서류 이상의 이목구비를 모두 갖춘 고등 동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목구비 오장육부를 갖추었기 때문에 동물 이다. " 라는 것입니다.

    "고양이 에게도 이목구비 오장육부가 있고 사람에게도 이목구비 오장육부가 있으므로 둘 다 동물이라 말할 수 있다. " 라는 게 제 주장의 핵심입니다만,

    제가 주장하는 핵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현대생물학에 대해서는 사실상 비전문가이고 문외한인 저의 일부의 오해나 실수, 꼬투리 지적 보다는
    이 부분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

  • sac 2009/10/17 04:38 # 삭제 답글

    그러니까 말씀하고 싶으신게, 동물과 식물의 구분인가요?

    5개의 킹덤이 어쩌니 저쩌니 하기 전에, 간단히 이름에도 나와있듯이 움직이는 애들은 동물, 안움직이는 놈들은 식물입니다. 물론 동물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위치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신경계및 감각계가 높은 확율로 존재합니다. (말씀하신 이목구비가 되겠죠, 그렇다고 모두 다 가지고 있는건 아닙니다.)

    일단 주장하고 싶으신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동물과 식물을 구분하고 싶으신 거라면 생물분류학 책을 펼쳐보세요. 다 써 있습니다.

    그건 아닌거 같고, 말씀하고자 하는 요체는
    [ 드라마에서 봤는데 고양이도 동물이고 사람도 동물이다. 나 여기서 뭔가를 느꼈다 ]
    [ 따라서 내가 느낀바에 따르면 오행설이라는 것이 병을 고치는 좋은 원리가 된다는 것을 보일 수 있다. ]
    인거 같은데, 그 뭔가에 해당하는 부분이 잘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보강해 주시면, 조금더 알아듣기 쉬운 글이 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ps1: 코에있는 DNA나 간에 있는 DNA나 머리카락에 있는 DNA나 다 똑같은 서열의 DNA입니다. 유일하게 림프구중 기억세포만이 서열이 다릅니다.

    ps2: 또한 [ 이목구비 = 오장육부 ]라는 공식에 예외되는 동물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건 zoology책에 다 써 있습니다.) 또한 그 오장육부도 동물들마다 역할이 비슷해서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르게 생겨먹은것들이 너무 많습니다(보통 ~ like structure organ이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ps3: 하우스의 그 에피소드는 toxin에 관한 에피소드로 기억합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방시능이나 toxin은 당연히 동물 사람 모두에게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그 외의 "병"으로 쳐 줄수 있는 것들에 동물-사람이 교차적으로 영향을 받는것이 별로 없습니다(따라서 동물연구의 경우 사람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모델"을 세우는 데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논의에 어느정도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에로거북이 2009/10/17 10:47 #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차라리 제 주장의 핵심만 '있는 그대로'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그런데 그러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 잘 알지도 못하는 ) 현대 과학이나 심지어는 드라마까지 동원해서 이해 하기 쉽게 만들려고 한 다는 것이,
    오히려 전문가들께는 또 다른 오류와 지적 받을 사항이 되어버리고 마는 '예시'가 여기 또 있군요.
    말씀하신 부분들 전부 감사히 받아들이고 다시 참고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제 주장의 핵심은 "이목구비 오장육부를 제대로 갖춘 생명체가 인간과 유사한 '고등 동물'의 핵심이다 " 라는 것 입니다.지렁이 해파리 같은 하등 동물이 인간과 같은 카테고리에 속하는 동물이라고 말한 건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설명하다 보니 나온 주장 상의 일부 실수요. 제 주장의 핵심이 아닙니다.
    ( 이걸 좀 더 명확하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적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제 잘못이겠습니다만 )

    이목구비 오장육부와 고등동물의 연관성,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 에로거북이 2009/10/17 11:11 #

    [ 드라마에서 봤는데 고양이도 동물이고 사람도 동물이다. 나 여기서 뭔가를 느꼈다 ]
    [ 따라서 내가 느낀바에 따르면 오행설이라는 것이 병을 고치는 좋은 원리가 된다는 것을 보일 수 있다. ]
    ...

    표현상 좀 거친 느낌은 있지만 ( 받아들이는 사람이 좀 아프네요 ^^; )
    한편으론 핵심을 잘 보셧습니다.

    그런데 그 '뭔가'를 짧은 시간과 글로 설명하기엔 여건 상 너무 어렵습니다. 음양오행과 한의학의 본질에 가까운 것이라서 말이죠.

    선후 관계는 반대죠. 드라마를 보고 느낀 게 아니라,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기전'을 그나마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마침 눈에 띄인 드라마를 예시로 든 것입니다. 글에서는 마치 드라마를 보고 느낀 것 처럼 적은 건 좀 이해를 친숙하게 돕기 위해서 였습니다. (..)

    어쨋든 제 부족한 글의 핵심은 "이목구비 오장육부가 고등 동물의 공통점이다." 이 정도로 이해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sac 2009/10/17 18:33 #

    //에로거북이

    주장하고자 하시는게 뭔지는 대충 알 것 같습니다.
    과학자들의 언어로 이 주장을 번역(?)해 보면,
    [생물의 이목구비의 존재 여부와 오장육부의 존재 여부는 강력한 correlation을 가지고 있다.]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연구자료가 없는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봐 봤지 별로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습니다.
    다만 제가 해 드릴 수 있는게 있다면, 주인장의 주장을 확증하는 방법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일단 오장육부 점수라는것을 정의합니다.
    오장육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생물은 11점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중 하나 없는 애들은 10점, 두개없는 애들은 9점... 이런식으로 알려진 생물종에 점수를 부여해 갑니다.
    또한 이목구비 점수도 정의합니다. 위와 같은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 점수들을 plot해 보면, "주인장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인장께서 이러한 연구를 하여 "이목구비 점수가 높은 생물종은 오장육부 점수도 높다"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구결과를 보여주신다면,
    저는, "와, 정말 이목구비의 존재 여부와 오작육부의 존재 유무는 강력한 correlation이 있네요."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겁니다.

    제가 이 조사를 해 본것은 아니지만 아마 강력한 correlation을 갖을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런데 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주인장께서야 이 결과를 보시며 모종의 [시사하는 바]를 느끼신다면 다행입니다만, 제가 아는 생물학자중에 이 결과에 흥미를 갖을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오장육부 점수와 이목구비 점수의 합이 항상 홀수로만 나타난다거나, 짝수로만 나타난다거나 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정말로 코가 하나 없으면 간도 없다는 식의 결론을 시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위와 같은 방식으로 연구합니다. 그리고 이건 그들이 이런방식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방식이 자신의 주장에 엄밀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자신의 주장이 엄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도록 교육받습니다.)
    또학 위와같은 방식을 잘 숙지하지 못한 과학자들 때문에 매일같이 이상한 연구 결과들도 쏟아져 나오며, 그러한 결론들은 다른과학자들의 공격대상이 됩니다.
    즉, 과학자들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갖고 있으며 커뮤티니 밖을 정당한 이유없이 배척한다고 생각하시고 계시다면 그건 완벽한 오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령 얼마전에 터진 voodoo correlation같은 경우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글루스에서도 이에 대한 포스팅을 본 적 있습니다. 검색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여하간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실재적 조사를 동반하지 않은 거대담론이 아니라 위와같은 방법론으로 자신의 주장을 검증하고, 주장과 함께 올리신다면 많은 사람들이 납득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 에로거북이 2009/10/17 18:40 #

    말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어제 즉흥적으로 흥이 나서 글을 쓰면서도 한편으론 욕을 바가지로 들어 먹을 각오 하고
    정리되지 못한 거친 생각이나마 과학벨리에 올려 봤던 것입니다만
    이렇게 우문현답 식으로 좋은 소득을 얻으니 참 기쁩니다.
    제가 현재 진단의학 대학원에 진학 중인 바, 말씀하신 사항들을 앞으로 통계적인 결과를 내는 데 많은 참고를 삼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훗날 연구 결과에 대해 정리해서 포스팅도 해 보겠습니다.
  • 모모 2009/10/17 11:11 # 답글

    '고등' 동물이란 건 없습니다.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다면 뭐가 고등하고 뭐가 하등한지 구분하는 건 전혀 의미 없다는 걸 아실 텐데요. '고등' 동물이라는 동물은 없습니다. 그건 옛날에, 아직도 사람들이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 못 하고 있거나 아예 진화론을 몰랐던 당시에, '사람'이 신으로부터 창조되었고 사람에 가까울수록 더 '고등'한 동물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을 때나 쓰던 말이지요.

    하나의 공통조상에서 비롯되서 각자 다르게 가지치기된 생물 중 무엇이 고등하고 무엇이 하등한지 어떻게 구분하겠습니까. 줄기에서 가지가 자라서 수많은 가지가 생긴 나무가 있는데, 한 가지가 다른 가지보다 우월하거나 고등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고등동물이 들어가는 논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 모모 2009/10/17 11:13 # 답글

    덧. '어류 양서류 이상의' 라는 말씀을 하시는 거 보니 미생물 -> 어류 -> 양서류 -> 파충류 -> 조류 -> 포유류 이거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등장 시기의 순서를 따지는 거라면 저게 '대충은'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진화가 저렇게 단순하게 일어나지도 않았거니와 어류와 양서류가 갈라진 이후 어류는 어류대로 양서류는 양서류대로 진화를 해 온 것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고등'한가에 대한 기준은 절대로 되지 못합니다.
  • 에로거북이 2009/10/17 19:22 #

    네 잘 알겠습니다. 제가 '고등동물' 이라는 용어를 주의깊지 못하게 쓴 듯 하군요.
    그러면 '인간과 같은 동물' 정도로 수정하겠습니다.
  • Esperos 2009/10/17 11:23 # 답글

    동물 중에서도 '척추동물'에게만 맞는 소리를 전체 동물에게 확대할 수는 없습니다. 5 kingdoms 구분으로도 그렇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정도 크기인 생물을 상대로 동식물로 나누라고 하면, 사람들은 곤충이나 환형동물 등도 모두 동물로 간주합니다. 이목구비가 달린 것은 동물 중에서도 척추동물뿐이죠.

    그리고 오행의 관점에서 따진다면, 결국 주장의 핵심은 인간, 그리고 인간과 유사한 동물이 오행의 기운을 모두 취했으므로 고등하단 이야기인데, 이건 생물과 자연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 계급적인 시선을 부여합니다. "존재 레벨에서 우열이 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될 리가 없지요. 예를 들어 인류문명이 멸망한다고 해도 바퀴벌레는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럼 결국 바퀴벌레가 승리자지요.
  • 에로거북이 2009/10/17 18:52 #

    지적해 주신 구체적인 담론에 관해서 하나하나 답변 드리기란 참 시간적으로도 어렵고 역량적으로도 한계에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

    말씀 중 "오행의 관점에서 따진다면, 결국 주장의 핵심은 인간, 그리고 인간과 유사한 동물이 오행의 기운을 모두 취했으므로 고등하단 이야기인데, 이건 생물과 자연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 계급적인 시선을 부여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본문에서는 미쳐 다 이야기 하지 못한 핵심을 잘 짚어내신 것입니다.

    실제로 동양의 전통적인 학문들에서는 ( 당연히 한의학도 포함 ) 인간을 가장 위대한 존재로 보고 있는 바 그 이유는 인간이 오행을 편중되게 받지 않고 고르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아닌 동물은 반드시 짝짓기 시기(번식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데 반해, 인간만은 일년 내내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이유를 바로 오행을 고르게 받은 '고등적인 존재' 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여기서 제가 말한 고등적인 존재 라는 표현은 현대 생물학적인 고등 생물의 정의와는 100% 일치하지 않는 개념일 것입니다.
    또한 여기서 제가 말하는 고등적인 존재 라는 표현은 진화론이나 이런 근현대과학에서 발달한 담론 -인간은 위대하므로 다른 동물을 지배할 수 있다. 혹은 여기서 더 나아가 백인은 다른 인종보다 위대하다- 는 설명과는 태생적 근원이 틀린 이야기 인 것입니다.

    어쨋든 리플 써 주신 것 감사하며, 다음에 좀 더 잘 정리한 의견을 제기해 볼 예정이니 그 때도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새벽안개 2009/10/17 11:34 # 답글

    척추동물에는 잘 맞을 수도 있지만, 다른 다양한 동물들에 있어서는 오히려 혼란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 크래쉬 2009/10/17 14:42 # 삭제 답글

    현대와 비교에서 과학에 무지하던 어떤 기록물의 애매한 서술을 끼워맞춰서 그들이 지극히 현명하게 앞서 있었다. 같은 이야기들은 사실 '소원'에서 비록된 '편향적 사고'입니다.
    그런 '당연한' 이야기 들은 서양에서도 많습니다. 사원소설이나 체액설에서 찾을 수 있지요.
    불가에서 아침에 발우공양할때 부르는 '소심경'에 보면 '물한방울에 팔만사천충'이라는 가사가 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옛날 스님들이 아메바를 보았을 리 없지요. 그냥 개념적으로 그렇게 상상한것에 불과하지요. 만약 님 이야기대로 하자면 '동의보감 보다 소심경 킹왕짱'같은 이야기가 되지 않겠어요?
  • 에로거북이 2009/10/17 19:14 #


    사실 (위에서도 부족하나마 일부 말씀드렸듯 ) 제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근본적인 계기는 드라마나 동의보감 혹은 소심경의 일부 구절 한 부분만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라,
    '오행설' 이라는 거대 담론을 바탕으로 시작된 사고 체계인 것입니다.

    현재 오행을 현대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실제 유용하게 써먹기 위한 여러가지 연구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바 , 이 글에서 말씀드린 충과 이목구비 오장육부의 이야기도 그 중 한 부분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사실 제가 현재 주력으로 궁리하고 있는 사안은 '음성'입니다.

    왜 사람은 개개인마다 왜 서로 다른 음색과 목소리를 내는가 .... 이 부분에 대해 한의학은 ( 그리고 동양의 전통 학문들은 ) "목(木)의 기운이 강하면 궁상각치우 중 각(角) 음 ( 도레미파솔라시도 중에서 '미' 음 ) 이 강하게 나타나고 ... " 이런 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곧 특정 개인에게 있어 목화토금수 각 kingdoms 가 그 개인에게 어떤 녀석이 퍼센테이지 % 상으로 많고 어떤 녀석이 적고 따라서 목소리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죠.

    음성이란 항목이 다른 항목들에 비해 기계적 계측 가능성이 높고 방법이 편리해서 오행설을 증명하는 주요 연구 과제로 삼으려고 궁리 중 입니다.

    윗 글도 이러한 담론 하에서 발전시킨 이야기라,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이 있는 거대한 스토리의 일부분만 가지고 전적으로 판단하거나 설명하기엔 어려운 문제인 듯 싶습니다.

  • 사상 2009/10/17 21:23 # 답글

    음 그러니

    이목구비가 존재한다 = 인간과 같은 동물
    이목구비가 존재하나 그 숫자가 부족하다 = 충
    이목구비가 없다 = 식물

    로 분류하신건가요?
    재미있는 분류법이긴 한데, 실제 저런식으로 분류하게 되면
    박테리아, 즉 세균들은 충이 아닌 식물로 분류되어버립니다.

    현대 생물학에선 생물을
    원핵생물(세균), 원생생물(아메바등의 단세포 생물), 균류(효모, 버섯), 식물, 동물로 구분하는데

    위의 이목구비식 분류법에 따르면

    동물중 척추 동물은 동물이 되고,
    동물중 무척추 동물은 충이 되고,
    그 외 단세포 생물인 원핵생물, 원생생물과 균류, 식물이 모두 식물이 되네요.

    뭐, 세균들이나 아메바 등이 충이 아니라 식물로 분류해야된다고 생각하신다면 모를까,
    위 분류법이 척추동물을 제외하면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건 대충 보이실것 같습니다.
  • 사상 2009/10/17 21:28 # 답글

    참고로 뱀발 달자면 생물학에서는 다세포 생물은 식물 균류 동물로 분류하는데 그 분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물 : 세포벽이 셀룰로오스, 독립영양생물
    균 : 세포벽이 키틴질, 종속영양생물
    동물 : 세포벽이 없음, 종속영양생물

    참고로 독립영양생물이라는 것은 광합성을 해 스스로 영양소를 합성 할 수 있는 생물이고, 종속영양생물은 광합성을 못해 다른 생물이 만든 영양소를 섭취해야 살아갈 수 있는 생물입니다.
  • 에로거북이 2009/10/17 22:49 #

    이목구비가 존재한다 = 인간과 같은 동물
    이목구비가 존재하나 그 숫자가 부족하다 = 충
    이목구비가 없다 = 식물
    ..

    어쩨 글 쓴 저보다 '3줄 요약'을 잘 하신 듯 싶습니다. (..)

    위에 말씀드렸듯이 이 글은 정황증거(심증)은 있는데 통계적 증거(물증)는 부족한 그야말로 의견제시입니다. ^^
    말씀하신 바 참고해서 한번 더 깊게 생각 해서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문의 친절한 리플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청풍 2009/10/17 23:33 # 답글

    랄까... 한의학을 무시하는건 아닌데, 이건 좀 문제요소가 많군요....위에서 여러분들이 말씀드린 내용들이 사실 대부분이지만, 요약하자면, 서양의, 그것도 의학의 한갈래가 아니라, 생물을 나누고 분류하며, 생명가진 모든것을 연구하는 생물학에서 다루는 생물의 분류 라는 내용을 인간을 먼저 바라보고, 동,식,광물을 약재, 혹은 병원 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의학의 관점에서 다루려 한다는것에서부터 이미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 세상에는 말씀하신 이목구비-오행-오장육부 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생물이 존재하고 있고, 사실 한의학의 분류는 생명의 분류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죠...
  • Tb 2009/10/18 00:25 # 답글

    트랙백 겁니다.
  • copula 2009/10/18 01:41 # 답글

    "실제로 동양의 전통적인 학문들에서는 ( 당연히 한의학도 포함 ) 인간을 가장 위대한 존재로 보고 있는 바 그 이유는 인간이 오행을 편중되게 받지 않고 고르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아닌 동물은 반드시 짝짓기 시기(번식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데 반해, 인간만은 일년 내내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이유를 바로 오행을 고르게 받은 '고등적인 존재' 라고 설명합니다."


    ...어, 그렇다면 보노보는......()
  • 에로거북이 2009/10/18 09:45 #

    흠 ... 검색해보니 보노보는 인간과 유사한 성행위 패턴을 갖는다고 되어 있군요.
    그렇다면 인간과 매우 유사한 존재 라고 봐야 겠죠.
    참고로 위에서 계속 진화론을 이야기 하시는디, 여기 제 주장은 진화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이 글은 "보노보가 조금만 진화하면 인간이 될 것이다" 이런 주장은 아니에요.
  • highseek 2009/10/20 23:34 # 답글

    안녕하세요. 댓글을 죽 보다가, 위의 모모님 말씀을 보고 잠시 덧붙입니다.

    "고등동물"이라는 정의는 애초에 있지 않고(생물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면서, 고등동물에 대한 개념은 산산조각났습니다. 동물행동학이 발달하면서 생물의 우월성 따위 없다는 것을 밝혀냈지요.),

    "인간과 유사한 동물"이라고 하셨는데, 이것도 사실 모호합니다. 유인원의 정의를 살펴보면 "넓은 의미로는 척색동물문(脊索動物門 Chordata) 포유강(哺乳綱 Mammalia)의 유인원아목(類人猿亞目 Anthropoidea)에 속하는 동물들."이라고 하고 있네요.


    이목구비가 존재한다 = 인간과 같은 동물
    이목구비가 존재하나 그 숫자가 부족하다 = 충
    이목구비가 없다 = 식물

    이렇게 세줄요약을 하셨던데, 상당히 애매모호한 점이 많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동물들이 분류된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또한, "이목구비"의 정의 부터도 애매모호합니다. 인간과 유사한 모습과 배열을 가진 기관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유사한 기능을 가진 기관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고, 이목구비가 존재하나 몇 가지 기능이 같은 기관에서 하나의 일을 한다거나, 이목구비 중 하나의 기능을 몇 가지 기관에서 나누어 한다거나 한다면 이것을 또 어떻게 볼 것인가. 등등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기존의 분류학에 비해 볼 때에 좋은 점이 없어보입니다..-_-;; 분류의 용이성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여태 분류하지 못하거나 분류하기 애매하던 것들을 분류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고.. 기존에 잘 분류해놓고 있던 것들에 혼란만 끼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네요.
  • 에로거북이 2009/10/20 23:50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현대 생물학적 분류 체계에 대해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 그래도 대학 때 기초생물학과 미생물학 정도는 배웠습니다. 물론 다 까먹었지만 ... )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음양오행 사상을 기반으로
    현대생물학적인 근거 제시도 못하면서 상상속의 모델 이론을 펼쳤으니,
    여러분들께 이해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 주장은 음양오행설과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생물들이 생겨난 원리론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되는데, 일단 음양오행설 자체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게 현실이니까요.

    뭐, 차라리 처음부터 '이 글은 가설, 모델의 제시일 뿐이다' 라고 밝히고 시작했으면 이만큼 배 터지게 ( 어떤 분께는 의학적인 측면에서까지 조롱당하면서 ) 욕을 들어먹지는 않았겠죠. 흐흐

    다만, 혹시라도 생물학 전공자들 분께서,
    이목구비와 오장육부의 관계와 이목구비와 동물적 특징의 연관성에 대해,
    작으나마 일종의 영감을 얻어서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해서 뭔가를 얻을 수 있다면 만족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sac 님의 조언은 참 감사한 것이죠. 점수화된 계산 연구 방법 같은거 말입니다.

    혹시 압니까? 수십년 뒤에는 sac 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동물화 지표 점수 같은 연구 방법이 유행하게 될지두요. ㅎㅎ
  • highseek 2009/10/21 00:05 #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근거(통계+실험)입니다. 몇가지 해결해야 할 점이 있죠.

    1. 개념의 정의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동/식/충의 개념, 생체기관의 정의, 이목구비의 정의, 기관의 기능에 대한 정의 등등. 현대생물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집을 하나 찾으셔서, 관련 단어들의 설명이 모호하지 않게 새롭게 잡으셔야 할 겁니다. 기존의 용어를 새로운 의미로 사용한다면, 맨 앞에 용어를 새롭게 정의하면서, 그것을 왜 그렇게 사용하려 하는지, 그렇게 새롭게 사용해서 얻는 학문적 장점이 무엇인지, 새로운 정의가 기존의 정의에 비해 얼마나 실제 현상을 잘 설명하는지 등을 밝혀야 합니다.

    2. 그것이 어떤 필수적인 연관관계를 갖는다는 통계적 근거
    이론적 근거가 아닙니다. 실제 통계학 자료로 필수적인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현존한다고 알려진 모든 관련 동/식/충 을 모두 수집한 후, 각 사례에 대해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자연과학 이론은 근거자료가 생명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론이라도, 근거자료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이론은 휴지통으로 직행합니다.

    3. 반대근거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위에도 많은 분들이 설명했지만, 반대근거로 삼을 만 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용어와 개념의 정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반대근거들이 훨씬 많은 상황이긴 하지만, 에로거북이님이 개념과 용어의 정의를 명확하게 하고 들어간다 하더라도 반대증거들은 속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반대증거들이 나왔을 때, 이 반대증거들을 단 하나라도 설명해내지 못하면 안됩니다. 자연과학이란 100%의 엄밀성을 요구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4. 장점
    위에도 잠시 언급했듯이, 기존의 분류학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명확하게 제시하여야 합니다. 참 그리고, 이 장점은 다음 몇가지 사항에 국한됩니다.
    1) 기존의 분류학으로 분류하지 못하거나, 분류하기 애매하여 정확한 분류가 어려웠던 생물에 대한 정확한 분류가 가능하다
    2) 기존에 하나의 생물로 분류했던 것을 좀 더 세분화해 볼 수 있으며, 새 이론에 따라 자세히 관찰해 보니, 구체적으로 어떠어떠한 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 점들은 선천적인 차이이며, 두 종류가 같은 종이 아니라는 실험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3) 기존에 이종개체로 분류했던 것들을 하나의 종으로 분류해 볼 수 있으며, 기존에 종의 차이라고 여겼던 것을 새 이론에 따라 자세히 관찰해보니, 선천적인 차이라고 볼 근거가 미약하며, "A특질과 B특질이라고 했을 경우, A특질을 가지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B특질로 전환되었다." 혹은 그 반대의 경우를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할 수 있다.

    제가 말한 "장점"은 이런 장점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최소한 이정도의 장점을 지닌다는 것을 구체적인 사례, 또는 객관적이고 엄밀한(변인통제가 잘 되어있고, 재현성이 있는) 실험으로 입증하셔야 합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자연과학은 "실제적 사례근거 내지는 실험근거"가 없으면 그 어떠한 것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 highseek 2009/10/21 00:11 #

    아. 장점 부분에 3번에 추가. A특질과 B특질이 있다면, 그것이 동종 내에서 발현이 가능한가에 대한 추가실험 같은것도 되겠군요. 예를들어 인간의 경우 백인과 흑인이 결혼하면 혼혈아가 나오는데, 이 혼혈아에게도 동종결합의 근거라고 할 수 있는 생식능력이 있다. 혼혈아와 혼혈아를 교배시키면 백인의 특질과 흑인의 특질, 혹은 혼혈아의 특질이 각각 비례적으로 나타난다. 즉 피부색은 동종 내에서 발현할 수 있는 특질이며, 백인과 흑인은 같은 종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같은 식으로 말이죠.
  • 에로거북이 2009/10/21 00:12 #

    네. 구구절절 감사한 조언입니다.
    비록 욕을 배터지게 먹긴 했지만 ,
    highseek 님 같은 분한테 이런 조언 얻을려고 글을 썼나 봅니다.
    훗날 리플들 찬찬히 읽어보면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이목구비에 대한 정의부터 확실해야 겠죠. ㅎㅎ
    글에서도 밝혔듯 제가 말한 이목구비는 오행을 바탕으로 한 이목구비라 일반생물학에서 정의된 이목구비와는 개념 자체가 많이 틀립니다.
    예컨데 저는 '지렁이의 퇴화된 눈도 다만 퇴화되었을 뿐 이목구비라고 말할 수 있다' (고로 지렁이도 동물이다 ) 라고 생각했는데, 현대생물학의 이목구비와는 틀릴 수도 있겠지요.
    이거 사실 첫 단추부터 생물학 하시는 분들과 엇나갔군요. ㅎㅎ

    그 외 2-4 행까지 참고로 해서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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