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진 (1) 공부일기工夫日記


병을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외감과 내상을 구분하는 것이다.



병의 증상은 항상 그 사람의 고유의 체질에 따라  비슷하게 온다.

감기가 들어도, 체해도, 심한 간염이 걸려도 , 죽을 병이 걸려도 그 어떤 병이 걸려도,
太陰形 의 사람이라면 그 발현 증상은 유사하다. ( 복통 설사 등 )

왜냐하면 음양(내상병)과 기혈(외감병)은 서로 상호 의존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음양병에 걸린 사람이 증상으로는 기혈병이 나타나고, 기혈병에 걸린 사람이 증상으로서는 음양병이 나타난다.
이렇게 거꾸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환자에게 특정 병증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무슨 무슨 병인이나 심지어는 무슨 바이러스가 침입했다는 것 보단,
개개인의 고유한 특징인 魚鳥走甲 六經形 쪽이 
구체적인 증상과 더 유의성을 갖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냥 감기가 들었던, 신종플루가 들었던, 간암이 걸렸던,
태음형 인 사람에게는 설사 와 태음복통이 기본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만 보고 해열제 지사제 진해거담제 진통제 수면제를  준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증상만 듣고 씌여져 있는 대로 약을 내 주는 건 동네 슈퍼 주인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의사라고 부를 자격이 없다.

태음형인 사람에게는 태음형에 맞는 약을 주는 치료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병도 빨리 낫고, 부작용도 없고, 환자가 다른 병으로 발전하는 걸 막고 건강해지게 된다.
 
증상보다는 외감 내상, 음양과 기혈을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외감 내상을 구분하지 못하면 약을 잘못 쓰게 된다.



각설하고,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한 이유는, 복진의 목적이 바로 외감 내상의 구분이기 때문이다.
기혈병(외감)과 음양병(내상) 의 구분을 쉽게 하고자 복진을 하기 때문이다. 
  

胸腹이란 크게 보아 精神氣血이 드나드는 곳이다.


전중에는 神氣가 드나들고,
심하에는 燥濕이 드나들고,
중완에는 胃氣가 드나들고, ( 氣血이 드나들고 )
제복에는 精氣가 드나든다. ( 精化氣 )


전중압통이 있다면 칠정 내상인 경우가 많고,
심하압통이 있다면 식체 내상이 경우가 많고,
중완압통이 있다면 기혈병이니 외감인 경우가 많고,
제복압통이 있다면 精氣부족이니 외감협내상이 많다.



심하(횡격막) 압통은 天地 交合 이 잘 안되는 것이다.
이진탕 평위산 곽향정기산 불환금정기산이 기본방이다.
왜? 濕이 정기교합을 막고 있는 것이다. 여자 혹은 여성스런 성격의 남자.


중완 곧 위장은 육기를 소화시켜서 내 몸에 필요한 기와 혈을 만드는 곳이다.
기본방은 사물 사군자. 그리고 각종 解表藥.
사군자를 眞氣 를 보하는 약이라고 한다. 六氣를 흡수해서 기의 재료가 되는 '원자재' 를 만든다는 뜻이다.

마찬가지 원리로, 사물탕 역시 活血 이 아니라 生血, 곧 혈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공급하는 약이라고 하였다. ( <방제학강의록>, 박찬국 )
그리고 해표약 도 중완약에 속하는데, 이는 해표약이 사지 말단에 들어온 영양분(육기)을 끝까지 깨끗하게 태워서(소화시켜서) 정기를 얻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위의 책 )



제복압통은 정기교합이 잘 안되는 것인데, 여기엔 두 가지 차이가 있다.
1) 精 자체가 부족한 것 과, 2) 정기교합이 안되는 것

정기교합은 곧 몸 속에 저장된 정을 복부운동으로 기로 만드는 [精化氣] 기능으로, 
복부의 운동상태를 보고 판단 할 수 있다.
복부운동이 미진하면 보중익기탕을 쓴다. 이를 元氣 라고 한다.


전에 보중익기탕으로 사이드를 낸 경우가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 환자-운동선수-는 복부운동이 미진해서 피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부 운동이 너무 과한 경우 였던 것이다.
精을 보충하는 육미류가 맞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복부운동이 설령 미진하더라도, 정 자체가 부족한 사람에게 보중익기를 쓰면 오히려 精이 더 고갈되어 사이드가 난다.
이때는 육미 합 보중익기 쪽으로 가야 할 것이다.



보론)

사군자와 보중익기의 차이 : 
사군자는 육기로 부터 원자재인 기를 만들게 하는 약 으로 , 이때 만들어진 원자재로서의 기를 眞氣 라고 한다.
보중익기는 복부운동을 활성화 시켜 精化氣 해서 우리 몸이 살아가는 원동력을 제공하므로 元氣 라고 한다.

좀 더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사군자는 위장운동, 보중익기는 배꼽 중심의 복근운동 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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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카루 2009/09/22 10:34 # 답글

    흠... 제가 체형사상을 배우러 다니는데 이쪽에서는 복진이 별로 안걸리면 표병, 복진에 많이 걸리면 리병 이렇게 구분을 하더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에로거북이 2009/09/22 11:26 #

    음 표병 리병이라..... 표리란 말이 참 무서운 겁니다. (..)

    개인적으로 아직 정확하게 구분이 힘든 용어 입니다. 쩝 공부가 아직 많이 부족. 삼음삼양을 더 공부해야 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표리란 표란 잎사귀 를 뜻하고, 리란 뿌리를 뜻합니다.
    '복진에 많이 걸리면 리병' 이란 것은 복부가 몸의 뿌리가 된다는 뜻이겠지요. [諸陰之會]

    제 생각엔 그렇게 보입니다. ^^
  • 카루 2009/09/22 11:52 #

    아... 사상 쪽에서는 동무선생이 편명부터 표병 리병 이렇게 붙여놔서 -_-; 그 표병 리병을 말하는 것이죠. 말씀하시는 일반적인 표리랑 좀 다를 수도..
  • 에로거북이 2009/09/22 12:52 #

    네에..
    동무선생님이 또 특이한 발상과 사고에는 한가닥 하시는 분이라...

    지금 하고 있는 공부만 이해하는 데도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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