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악평이 자자해서 안 보다가 오늘 시간이 있어서 보게 되었다.
어
그런데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괜찮다.
( 시류 잘 타면 천만 관객은 충분히 끌 만 하다. )
어짜피 여름용 오락영화 아닌가.
한국 에서 만든 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에서는 모두 나타나는 고유의 특징인
멜로 & 드라마 & 유머 짬뽕한
초중반용 옴니버스 나열도
크게 모난 요소 없이 잘 끌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설경구 형님의 연기는 언제나 마음에 든다.
당연히. <국가대표>의 노랑머리 그 절제되지 않은 양아치 연기의 손발 오그라듬 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할까.
후반의 쓰나미 장면도 - 좀 더 액션적 측면이나 잔인함을 가미 했어도 영화의 점수가 확 올라갔을 것이다 -
나름 나쁘지 않았다.
다만,
한국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억지 신파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려고 할까.
배우들 징징 짜는 연기 보고 있으면 이제는 그냥 화딱지가 난다.
( <킹콩을 들다> 그 괜찮은 영화의 격을 사정없이 떨어뜨린 건 마지막 감독 죽고 나서 배우들한테 10 분 씩이나 질질 짜게 시킨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
박중훈-엄정화 커플의 '에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사랑을 나누었지~' 씬 까지 딱 좋았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개연성도 있고, 두 중견 배우의 연기도 괜찮았고,
그런데, 죽는 것 같다가 살렸다가 . 나중에 또 죽이는 -_-;; 이게 뭔가.
이후는 그냥 손발리 오글라듬.
"제발 좀 울지마 ~! 영화에 집중하고 싶어~!! "
"너 같으면 파도에 휩쓸려 전봇대에 메달릴 힘도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고함 지르고 울고 불고 하겠냐. "
아저씨가 죽어도 그냥 쳐다만 보는 게 구사일생한 상황에 더 걸맞지 않을까?

그리고 본 영화의 제일 압뷁. 바로 마지막 구조헬기 씬.
구조헬기에 구명부이나 하다 못해 구명조끼도 한 개 없나.
( 난바다 생존의 필수품인데 -_-;; 구조 못할 상황이라면 던져 주고라도 가기 위해서 반드시 비치 되어 있어야지. )
그거 하나만 던져 줬어도 구조대원 같은 사람은 충분히 살 수 있다.
더 충격적인 건, 어찌 보조 로프 한 가닥도 없나.
심지어는 영화 스크린 상에도 헬기 내부에 달린 빨간색 보조 로프 분명히 보이던데. -_-;;;;;;
그리고 제발 그만 울어란 말이다. ~!!! 발연기 여자 분 ( 나는 여자 우는 소리 들으러 극장에 안 왔다. )
이상 전차로, 나름 여름 오락 영화로는 괜찮았던 작품이 그만 격이 확 떨어져 버렸다.
아무리 한국인의 정서가 한의 정서니, 마음에 쌓인게 많으니 어쩌니 해도,
그걸 (억지) 신파로 푸는 것과 절제해서 푸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큰 것 이다.
조금만 절제하고 스토리로 커버 했어도 <실미도> 급은 되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약간 안타까운 일이다.




덧글
발산과 수렴 2009/09/08 19:40 # 답글
노랑머리 그 절제되지 않은 양아치 부분에서...역시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군요^^
에로거북이 2009/09/08 19:43 #
ㅎㅎ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양아치를 며칠 후 직접 만나게 되었었죠. (..)<국가대표> 에서는 "그래 이것도 일종의 인간 승리다" 하고 그래도 좋게 보았었지만,
그런 놈을 ( 약간이나마 ) 접해 보니까 욕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
어쨋든, 참 절제되지 않아서 손발리 오글라 드는 연기 인 건 맞습니다.
헐헐 그런게 아니구요. ㅎㅎ
( 영화배우가 진짜 저렇게 실제로 살겠어요 어디. )
딱 영화에 나오는 식으로, 아무나 시비걸고 욕하고 노란머리 물들인 양아치 10대 아이 하나를
직업상 만났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