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삼계탕을 먹으면 더위를 덜 먹는다??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있다.
흔히 무더운 삼복 여름이 되면 여름을 이겨 내기 위해 삼계탕을 많이들 먹는다.


사진 - 선예탕
어 이건 뭔 가 아닌가?
어쨌든
사람들은 더위를 이기기 위해 오히려 펄펄 끓는 탕을 퍼 먹는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오히려 찬 물을 벌컥벌컥 마셔야 하는 게 아닐까??
여름에 삼계탕을 먹으면 더위를 덜 먹는다는 게 진짜일까 .
삼계탕을 먹고 더위를 덜 먹게 된다면, 과연 어떤 원리로 더위를 덜 먹게 되는 것일까.
나아가 더위 먹는 다는 건 무슨 뜻일까?
여름 맞이 포스팅으로
삼계탕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기전을 한의학적으로 간단하게 설명해 볼까 한다.
먼저
땀 이란 게 뭔가 그것부터 설명하고 들어가야 하겠다.

땀 에 대한 설명은 - 많이 들어 보셧듯이 -
노폐물 배출 이라는 설명도 있고 체온 조절이라는 설명도 있다.
여기서 여름에 중요한 건 바로 체온조절 이라는 측면이다.
여름엔 대량의 땀을 흘려야 체온을 조절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땀 이란 곧 진액(津液)이라고 설명한다.
그럼 진액이란 무엇이냐? "물 + 기" ( 氣 에 대해선 앞 포스팅 참조 ) 한 게 진액이다.
우리 몸 속에는 물이 있어서 각종 생체활동을 하는데
물론 그냥 물도 생체 활동 유지에 중요한 측면을 차지하지만,
기를 탄 물이 더 중요하고 유용하게 쓰인다.
땀이 배출되어 기화열을 통해 몸 속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반 물은 그냥 맹물이고,
땀 곧 진액은 효율적인 냉각수 라고 보면 된다.
여름에 무더위 속에 땀을 뻘뻘 흘리는 건 속에 쌓인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기 위한 것이다.
여름엔 겨울보다 훨씬 많은 땀 곧 냉각수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냉각수가 부족하게 된다면? 인체가 과열된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땀 곧 진액은 물 + 기 라고 했다.
진액 - 효율적인 냉각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만 필요한 게 아니라 기가 필요한 것이다.
대량의 땀이 나는 여름엔 대량의 냉각수를 만들기 위해 기를 과도하게 소모하게 되고,
그 결과 기가 허 해지기 쉬운 것이다.
앞 포스팅()에서도 설명했듯 인삼은 인간의 기를 북돋아주는 최고의 약이다.
그래서 삼계탕을 쓰게 되는 것이다.
삼계탕을 먹으면 인삼이 기를 보태주고 그 결과 진액을 더 많이 만들게 해주며, 냉각수가 충분해지니까 몸이 냉각작용을 더 활발하게 잘 하게 되는 것이다.
닭도 매우 뜨거운 음식으로 뜨거워야 기가 잘 만들어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여름철엔 복통 이질 설사 같은 병이 많은 데 이는 우리 몸의 위장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이 차가워 지기 때문에 발병하는 게 많다.
장이 차기 때문에 찬 것을 과다하게 먹고 설사를 하게 된다.
왜 장이 차가워 지는가.
진액-냉각수-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위장의 기를 과다하게 소모해 버리고, 위장의 기가 과다하게 소모되니까 양기(陽氣)가 부족하게 되어 차가워 지는 것이다.
이렇게 차가워져 버린 위장에 따뜻한 닭고기와 인삼이 들어가서 데워주고 기를 올려주는 것이다.
진액와 기, 그리고 진액의 냉각기능을 좀 더 자세하세 설명하기 위해
인체의 기 메커니즘에 대해 간단한 보론을 하려고 한다.
핵심만 말하자면, 인간의 몸은 고성능 엔진과 같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기가 선천지기(先天之氣) 와 후천지기(後天之氣) 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선천지기는 몸 속에 저장된 정(精) 이 인간이 쓸 수 있는 기(氣)로 바뀌는 과정이고,
후천지기는 음식물로부터 인간의 몸 속에 저장할 수 있는 정을 만드는 과정이다.
정 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을 것인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엔진에서 태우는 연료-최고급연료- 라고 보면 된다.

곧 우리 인간은,
음식물을 섭취해서 그것으로부터 정(精)-연료-을 만들고,
또 한편으론 그 연료를 태워서 기를 만들어 ( 여기서 기는 에너지라고 보면 된다. 엔진이 돌아가면서 생기는 에너지와 같은 개념 ) 그 에너지로 살아가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에서 고급휘발유를 저장하고 있는 곳은 신장(腎臟-水) 이라 하였다.
신장에서 고급휘발유를 저장하고 있다가 적정량씩 심장(心臟-火)으로 보낸다.
심장이 박동하는 게 자동차 엔진의 피스톤이 폭팔하면서 기동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심장 피스톤이 주기적으로 박동하면서 운동 에너지와 대량의 열을 만든다.
실제 엔진에서
폭팔에너지의 대부분은 그냥 열로 배출되며, 운동에너지화 되는 부분은 일부에 그친다.
운동에너지는 연결된 크랭크축을 통해 기어로 가서 정화 되어야만 바퀴를 돌리는 운동에너지가 된다.
그리고 엔진에서 나오는 열이 과열되면 폭팔할 수 있으므로 엔진을 식혀주기 위한 거대한 라지에이터와 대량의 냉각수가 따로 필요하다.
우리 몸에서 라지에이터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폐(肺-金) 이다.
곧 신장에서 휘발유를 보내고, 심장에서 피스톤 폭팔운동을 하며, 폐에서 열을 식혀서 엔진이 과열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때 라지에이터를 식히는 대량의 냉각수가 바로 진액이다.
일반 물(그냥 벌컥벌컥 마신 물)은 효율적인 냉각수가 될 수 없으며, 기를 탄 물(진액) 만이 효율적으로 냉각 기능을 가질 수 있다.
기가 떨어져 진액이 고갈되게 되면 당연히 라지에이터와 엔진이 과열되는 것이다.

사진 - 낙서 상극 순환. 수 -> 화 -> 금 -> 목 -> 토
참고로 , 木은 운동에너지를 받아 실제로 사용하게 만드는 기어 역할을 한다.
土는 최종적으로 실제 움직이는 근육(肌肉) 이다.
그래서 여름에 땡볕에서 과로해서 더위 먹게 생겼을 때 소금물이나 소금은 적절한 대처 수단이 될 수 없다.
기를 보충해야 한다.
진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http://blog.daum.net/poem-runner/7487111
사람이 더위 먹게 생겼을 때 병원이 멀다면 응급 수단으로 사탕물이나 소주 탄 물을 마신다고 했다.
위장(胃腸)에 급하게 기를 보충해 줌으로써 고갈된 진액을 다시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물이 아니다. 물은 오히려 충분할 가능성이 많다.
기를 보충해야 진액이 생기고 진액이 생겨야 냉각 기능이 회복된다고 할 수 있다.

p.s.
반대로 겨울에 차가운 냉면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
여름은 더운 계절이라 발산을 잘 하기 위해 인체의 라지에이터 - 피부 - 가 쫙 펴지게 된다.
라지에이터는 펴져 있는데 진액 ( 땀 )을 많이 소모해서 진액과 기가 고갈되어 문제가 된다.
반면에 겨울에는 외부의 찬 기운에 저항하기 위해 피부-라지에이터-가 딱 닫혀 버리므로 엔진이 속으로 과열되게 된다.
여름은 라지에이터 날개는 쫙 펴져 있는데
기가 고갈되어 엔진을 식히는 냉각수가 고갈되어 버려서 열이 차는 것이고
겨울은 기도 충분하고(오히려 과도하고) 냉각수도 충분하나
피부가 문을 닫아버린 것이므로, 라지에이터의 날개가 닫힌 것과 같아 기계적 기능이 떨어진 상태 라서 열이 차는 것이다.
그런데 겨울엔 바깥에 찬 기운이 많아서 함부로 피부를 열어서는 안된다.
겨울엔 피부를 닫고 있는 게 정상이며, 병이 없는 사람한테 마황 같은 약을 장시간 투여해서 피부를 열어 두면 감기가 든다.
피부는 그대로 놔두면서 , 속에 찬 걸 먹음으로써 그 열을 식히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서 엄동설한 겨울에 도리어 차가운 냉면을 먹는 것이다.




덧글
이승환 2009/06/15 11:22 # 삭제 답글
엄청 복잡하군요-_- 결론은 전 삼계탕 먹겠습니다...
에로거북이 2009/06/15 15:38 #
ㅎㅎ 간단하게 말해서1. 삼계탕은 기를 보해주는 음식이며,
2. "기 = 땀 = 냉각액" 이며,
3. 여름은 냉각액 과다사용 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기를 보충해 줘야 냉각액을 만들고 냉각액이 충분히 있으면 체온이 잘 내려간다 는 결론입니다.
日新又日新 2009/06/23 16:19 # 답글
형님말대로 여름에 삼계탕을 먹는 것은 양기를 보충해서 속이 허한것을 해결해줍니다.그러나 피부가 열려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것을 먹으면 더욱 열이 생기고 피부가 더욱 열릴 수 있으므로, 삼계탕을 먹을 때는 시원한 곳에서 먹어야합니다. 시원한 공기가 피부를 닫아주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겨울에 냉면은 따뜻한 방에서 먹어야합니다. ^^
형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기와 땀과 냉각액에 대한 설명 잘 봤습니다.
좀 더 보충하고 싶기는한데, 저도 잘 정리가 안되어서요...
땀이 왜 나는지에 대해서 더욱 정확하게 정리해봐야할것같아요. ^^
에로거북이 2009/06/23 20:03 #
사실 나두 한번 뭔가 거창하고 멋지게 쓰고 싶었다만,막상 써 놓고 보니 "삼계탕은 보기 한다" "여름철을 잘 넘기려면 보기 해야 한다" 는
기존의 일반적인 한의학 상식이랑 별로 다를 게 없구나 -_-;;;;
여름에 흘리는 땀은 태양-양명형 땀 , 끈끈한 땀이 아니라 비오듯 물 같은 땀, 그리고 전신에 흐르는 땀이겠지.
우리 몸에서 태양 양명형 땀이 나는 제일 큰 이유는 역시 기분(氣分)의 냉각 효과 겠지.
소양 태음형 땀은 혈분(血分)의 냉각 효과고... 그래서 끈끈하고, 목 부근에서만 나겠쥐.
소음 궐음형 땀은 정(精)과 골수의 땀이랄까 ... 그래서 기름 같을 듯
에고 나도 명확하게 이해한 건 아닌듯 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