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bubble) 과 상화(相火), 그리고 다이어트
존경하는 블로거 적륜님(
http://dylanzhai.egloos.com/) 의 재미있는 경제사 관련 연작 포스팅
(http://dylanzhai.egloos.com/2757456) 들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이 하나 있는데 마침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경제학이나 경제에 대해서는 뭐 아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습니다만, 소위 '버블'(bubble) 이란 게 나름 '무서운 것' 이란 정도는 현대인의 상식에 속하겠죠.
우리나라가 그 추웠던 98년 IMF 를 졸업 한 것도 채 몇 년 되지 않았고, 작년에는 또 미국발 경제위기 라는 이름으로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로 전 세계가 벌벌 떨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버블 이란 게 모두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활발하게 돌아가는 경제 상태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 이기도 합니다.
버블 이란 걸 제 나름대로 이해하자면 -경제학적으로 100% 맞는 정의 인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종의 현물 없이 장부상으로만 움직이는 가상의 돈, 투자, 경제활동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죠.
물론 이게 현실 보다 너무 1000% 10000% 과장되어 문자 그대로 버블이 되어 버린다면 ( 일본이나 대한민국의 부동산 처럼 ;; ) 그것이 무너질 때 사회에 미칠 충격이 크겠지만, 현실적인 경제 활동에 있어서는 어떤 현물 에 대한 일종의 프리미엄 현상 정도로 이해 할 수 있으며, 더 많은 투자와 활발한 거래를 유발하는 순기능적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코스피 2000.
앞의 여성분은 좀 과하게 좋아하시는군요.
한편으로는 버블이기도 하지만, 활성화된 강한 경제력의 상징이기도 하죠.
재미있는 것은, 우리 한의학의 이론 중에도 바로 이 버블 과 정확하게 1:1 매치가 가능한 개념, 곧 상화(相火) 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 정말 정확하게 1:1 매치가 가능한 개념입니다. )
한의학에서 화(火) 곧 '불' 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기운 이며 또한 모든 운동(즉 기(氣) 죠)을 상징하는 단어 입니다.
일전에 포스팅한 것 처럼 (
http://ktmd0c.egloos.com/1427464) 한의학의 기(氣) 란 개념은 - 뭐 어떤 사람들은 기공이나 장풍 같은 좀 황당한 개념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다만 -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는, 인체 내에서의 돈, 화폐의 역활을 하는 것 입니다.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우리 몸 오장 육부 각 장부와 피부세포 머리카락 등 하나 하나의 조직이 기를 가지고 영양분을 구입해서 먹고 산다' 이렇게 이해하면 딱 알맞을 듯 합니다.
인삼(人蔘) 이 영약(靈藥)인 이유가 , 지구상의 그 어떤 식품이나 약물 중에서도 인삼 만큼 우리 몸이 즉각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기를 제공해 주는 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은 우리 몸에서의 기의 흐름을 여러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 이는 경제계에서 돈의 흐름을 여러 모델로 설명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 그 중 핵심적인 개념이 바로 화(火), 곧 불이 타 오르듯이 기가 하단전(下丹田) 에서 위쪽으로 올라가 온 몸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이론입니다.
단전도(丹田圖), 중국, 작자미상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이 연결되어 있으며, 우측의 죽~ 이어진 길은 인체의 척추입니다.
척추를 통해 기가 운행 하는 것입니다.
밭 전(田) 자를 쓴 것은, 단전이란 곳이 곧 돈을, 먹을 것을, 에너지를 벌어오는 밭 이란 뜻입니다.
요건 <동의보감>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
일반적인 다른 고(古) 의서의 장부도는 정면을 그리고 척추가 없습니다만,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는 척추가 그려져 있는 게 특징입니다.
기가 흐르는 것을 중시했다는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한의학은 화(火) 곧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기의 흐름에 대해 그것을 2 종류로 분류 해 놓았다는 것 입니다.
바로 군화(君火) 와 상화(相火) 죠.
맞는 설명인지는 모르나, 경제학적 개념을 잠시 빌려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군화 는 바로 실물 경제가 뒷받침 되는 건전한 기의 흐름을 의미하며, 상화 는 실물 경제가 뒷받침 되지 않는 기의 흐름, 곧 버블 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동의보감> 에서는 상화(相火)를 뿌리가 없는 화, 무근지화(無根之火) 라고 했습니다.
한의학에서 상화 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군화 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만 공급 할 뿐이며 ( 심장에 에너지를 대는 역할을 군화 가 한다고 하죠. 심장은 우리 몸의 군주(君主)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군화 입니다. ) 사실상 몸 전체에 에너지(자금)를 돌리고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전신(全身)을 윤택하게 하는 역할은 전부 상화가 합니다.
<동의보감> 을 비롯한 한의학의 각종 의서에는, 눈이 밝게 보이기 위해서도 상화가 있어야 하고, 소화(식생활), 배설, 성생활, 체온유지 등 모든 인간의 활동에 바로 '상화' 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화는 곧 버블 이라고 했죠? 적절하게 존재 할 때는 우리 몸의 경제체제를 활성화 시키지만, 당연히 너무 과다해질 경우 문제를 유발하게 됩니다.
한의학은 상화의 순기능을 설명하는 동시에 상화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에 발생하는 병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상화 가 망령되게 행동한다 [相火妄動] 라고 하는 용어는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 와 <동의보감>을 통해 완전히 정착된 한의학의 가장 유명한 병리학적 용어 중 하나 입니다. )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상화가 많다' 는 것은 곧 경제에 버블이 너무 심화되어 문제가 생긴 것과 똑같은 개념이 됩니다. 우리 몸에 상화가 너무 많은 경우 일어나는 병으로 대표적인 게 바로 당뇨병 과 고혈압 그리고 중풍 입니다. 경제학적으로 비유하자면 일종의 경기 과열로 인한 실물경제체제의 붕괴 정도 라고 할까요?? 완만하게 붕괴하는 병이 당뇨 고혈압이며, 급격한 부도 상태에 이른 병이 바로 중풍입니다.
( 당뇨 고혈압 환자 보면 찬 사람 없습니다. 열이 펄펄 끓고 더워 죽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다 '버블' -실물경제와 버블경제의 불합치에서 오는 부작용- 인 것입니다. )
그리고 고도비만 같은 병도 상화가 많아서 생기는 것으로 보는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우리 몸 속에 실물 경제의 규모는 따라주지 못하는 데, 상화가 많아서 마치 경제가 대규모화 된 것 처럼 착시를 일으키기 때문에 각 세포가 대량의 지방을 보유하게 된다는 개념이죠. 따라서 한방 비만약에는 상화를 꺼 주는 현삼 석고 지모 황련 같은 차가운 약재들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일종의 강제적인 경기 소강 정책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는 당연히 연착륙을 해야 몸에 부담이 없겠죠?? 사람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몸에 부담 없이 과열된 경기의 연착륙을 시켜 줄 수 있는 의사가 바로 유능한 의사 입니다. 돌팔이는?? 빠른 성과 볼려고 경착륙 시키다가 사람 잡겠죠.
( 한의학은 정말로 면허증 있는 의사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닙니다. 저도 솔직히 아직 실력이 많이 미흡한듯 싶네요. )
우리나라 부동산도 연착륙 해야 할텐데...
그러나 과도한 시장 개입은 서민 경제의 경기를 꺼트려 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상화를 너무 무리하게 꺼 버리면 인체의 기운이 죽 빠지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원리가 매우 유사하죠??
어쨋든, '무당' 이니 '비과학(非科學)'이니, "<동의보감>은 기록유산으로는 가치가 있어도 , 현실적으로 유용한 학문적 가치는 없다." 라고 뭘 잘 아는 듯이 외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 속에서,
사실은 <동의보감> 속에는 이런 나름의 원리가 있다는 걸
조용하게 한 번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
솔직히 세포니 뭐니 하는 일부 다른 다이어트 이론보다 더 재미있지 않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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